결과는 챙겼지만 남은 숙제
한국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습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과 조규성의 복귀골이 승리의 발판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중원과 수비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5개월 만에 꺼내든 포백 전술은 상대의 압박에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죠.
볼리비아의 거친 수비에 황희찬과 이강인이 고전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되었습니다. 특히 이강인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홀로 고군분투해야 했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 팀워크 부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가 승리라는 결과만큼은 의미가 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고 평가합니다.
포백 전술의 시험대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대비를 위해 4-2-3-1 포메이션을 다시 시도했습니다. 이재성, 김진규, 원두재가 중원을 구성했고, 김민재를 중심으로 포백 수비를 가동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볼리비아의 압박에 중원과 수비 라인이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황인범과 백승호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고, 특히 원두재와 김진규는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죠.
송영주 해설위원은 "황인범의 부재 속에서 중원 조합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현은 김민재의 움직임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하며 수비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포백 전환 자체는 공격적인 운영을 위한 변화였지만, 구체적인 전략과 훈련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들의 활약과 인기 증명
손흥민은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이는 그의 A매치 7번째 프리킥 득점이자 통산 54호 골이었는데요. 미국 MLS에서는 "OH MY SON"이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올 정도였습니다. LAFC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 골을 어떻게 막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더욱 감격적인 것은 조규성의 복귀였습니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후반 43분 김문환의 크로스를 받아 몸싸움 끝에 득점을 성공시켰습니다. 598일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의 집념이 만들어낸 값진 골이었습니다. 무릎 수술과 합병증으로 체중이 14kg이나 빠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져 돌아온 모습이었죠.
월드컵 포트2를 향한 여정
이번 승리로 한국은 FIFA 랭킹 22위를 유지하며 월드컵 포트2 배정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경쟁국인 호주가 베네수엘라에 패배하는 등 주변 상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포트3으로 밀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탈리아의 대승이나 에콰도르의 승리, 그리고 한국의 가나전 패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죠.
홍명보 감독은 상황에 따라 포백과 스리백을 유연하게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승리해야 하는 상대에게는 포백, 열세를 예상하는 상대에게는 스리백을 사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민재의 파트너 수비수와의 호흡, 그리고 김민재가 측면으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수비 공백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관건입니다.
오는 1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호는 더욱 발전된 경기 내용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공격 전개 패턴의 개선과 페널티 박스 안 숫자를 늘리는 전략,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 구축이 핵심 과제로 남아있는데요. 팬들의 우려를 덜고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팀워크와 전술적 완성도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