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의 고질적 주름, KAIST가 접착 구조 재설계로 해결하다

SY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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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0일 오후 4:19

발행: 2026년 4월 20일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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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구팀이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의 주름 문제를 해결한 핵심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지지판 사이의 접착 영역을 재설계해 변형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수만 번 접어도 주름이 거의 생기지 않고 화면 왜곡이 없습니다. 이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기술은 이미 특허를 등록했으며,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폴더블 기기 시장의 성장을 이끌 전망입니다.

주름 없는 디스플레이의 시작

폴더블폰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신경 쓰였을 그 주름입니다. 화면을 접으면 생기는 미세한 굴곡은 사용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의 수명과도 직결되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 왔습니다. 그런데 KAIST 이필승 교수 연구팀이 이 난제를 해결할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끕니다. 핵심은 디스플레이와 그 아래 지지판을 붙이는 '접착 영역'을 완전히 재설계한 데 있습니다. 기존에는 접힘 부위에 변형과 스트레스가 집중되어 주름이 생겼지만, 새로운 설계는 이 힘을 주변으로 골고루 분산시켜 주름 형성을 근본적으로 억제합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직선 형태의 LED 빛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놀랍게도 접힌 상태에서도 빛이 휘지 않고 곧은 선을 유지했는데요. 이는 화면의 시각적 왜곡이 거의 없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수만 번에 걸쳐 접고 펴는 내구성 테스트에서도 기존 제품에서 보이는 뚜렷한 주름이나 변형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주름을 없앤 것을 넘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셈입니다.

변형을 분산시키는 단순한 원리

이 기술이 특별한 점은 그 접근법의 단순함에 있습니다. 연구팀은 수십 대의 중고 폴더블폰을 분해하며 문제의 근원을 파고들었고, 결국 복잡한 신소재나 공정이 아닌 '구조 설계'에서 해법을 찾았습니다. 몸을 스트레칭할 때 특정 관절만 무리하게 당기면 다칠 수 있지만, 힘을 고르게 분산하면 부상 위험을 줄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새로운 접착 영역 설계는 접힐 때 생기는 물리적 응력을 특정 점이 아닌 면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합니다.

이 방식은 제조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가집니다. 구조 자체가 복잡하지 않아 기존의 생산 라인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는 빠른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의미하죠. 연구팀은 이미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중국, EU 등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폴더블의 한계를 넘어서

이 기술의 의미는 스마트폰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이필승 교수는 이번 성과가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노트북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내구성과 품질 문제가 해결된다면, 해당 시장의 성장 속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폴더블 기기는 화면 크기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름과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보편화 장벽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카이스트의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어 제품에 안정적으로 적용된다면, 이러한 소비자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도 풀지 못했던 과제를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인 접근으로 돌파했다는 점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소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