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AI 체급, 7500억 파라미터 돌파
LG AI연구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2차 결과물인 'K-엑사원 2.0'은 무려 7,500억 개의 파라미터를 탑재해 이전 1차 모델보다 3배 이상 커졌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된 AI 모델 중 가장 거대한 체급을 자랑하는 수치인데요.
성능 역시 덩치만큼이나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24개 벤치마크 평가에서 평균 70.1점을 기록하며 전작의 63.3점을 10% 이상 뛰어넘었고, 특히 코딩과 에이전틱 코딩 영역에서는 주요 지표가 30%나 상승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복잡한 정보를 단계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에서도 3단계 과제 기준 30%의 성능 향상을 이루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글로벌 모델과의 격차, 그리고 개방의 의미
이번 모델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장문 문맥 이해 평가인 OpenAI-MRCR과 Ko-LongBench에서 각각 94.4점과 89.6점을 받아 중국의 GLM-5.1을 앞섰으며, 에이전틱 툴 사용 능력 평가에서도 14.2점을 기록해 Qwen3.5 등과 비교해 우위를 보였습니다.
또한 한국 특수성과 글로벌 윤리 기준을 반영한 안전성 평가에서 평균 94.6점을 달성했는데, 이는 딥시크 V4 Pro max나 GLM-5.1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아파치 2.0 라이선스를 적용해 누구나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연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지원 언어 역시 기존 6개에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등을 추가해 총 10개로 늘렸는데, 이는 국내 AI 파운데이션 모델 중 가장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 수준입니다.
독자 기술로 완성한 생태계 확장
K-엑사원 2.0의 가장 큰 의미는 7500억 개 급 초거대 모델의 설계부터 데이터 학습, 분산 학습, 추론 환경 구축까지 전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완수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맞설 수 있는 기술적 자립 기반을 마련한 것이죠.
실제로 지난 4월 공개된 비전언어모델 '엑사원 4.5'는 행정안전부의 AI 안전신문고와 식약처의 신약 심사 AI에 탑재되는 등 공공 서비스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LG AI연구원은 다음 주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추가로 공개하고, 대국민 평가 사이트를 통해 일반 국민도 직접 모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데이터 품질 고도화와 강화 학습을 거쳐 성능을 더욱 끌어올린다면, 국내 AI 생태계의 중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