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고공행진, '빵플레이션' 현실화
최근 몇 년간 빵 가격이 치솟는 '빵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글은 3년 만에 44%나 가격이 오르는 등 주요 빵들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가 상승, 빵집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
이러한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밀가루, 버터, 달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원자재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국내 역시 높은 수입 의존도와 물류비 상승이 빵값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죠. 더불어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제과점들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44% 뛴 베이글, 3000원 넘은 소금빵…소비자들은 '가성비' 찾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베이글은 3년 전 대비 44% 상승해 현재 4,400원에서 4,900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샌드위치(32% 상승)와 소금빵(30% 상승) 역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2022년 하반기 2,000원대에 판매되던 소금빵은 이제 3,000원대 중반이 평균 가격으로 자리 잡았죠. 8월 기준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1.7%)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처럼 빵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빵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는 1,000원에서 2,000원대의 PB 빵이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 비중이 20%를 넘어섰습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역시 PB 빵을 강화하며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죠.
빵값 올려도 '적자'... 자영업자 '이중고'
하지만 빵값 상승이 제과점들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많은 빵집과 카페가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베이커리·제과점 업종은 최근 2년간 매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6월 기준 적자로 전환되었으며, 월평균 매출 907만원으로는 임대료, 재료비,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해 개인 제과점들은 낮은 매출과 높은 폐업률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990원 빵' 논란, 업계 딜레마 부각
최근 경제 유튜버 슈카가 990원짜리 빵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려다 자영업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일주일 만에 중단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는 빵값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동시에, 영세 자영업자들이 겪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수면 위로 드러낸 사건이었죠. 일부에서는 이러한 저가 판매 시도가 시장 가격 질서를 왜곡하고, 기존 빵집들의 폭리 의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빵플레이션 지속 전망…돌파구는?
이처럼 빵값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인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높은 운영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빵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 좋은 PB 빵으로 눈을 돌리고, 업계는 비용 절감과 차별화된 전략 모색이라는 과제를 안고 대응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