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의 교두보 마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EDEX 2025'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며 중동·아프리카(MENA)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12월 1일부터 4일간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450여 개 방산 업체가 참가했고, 약 4만 명의 방문객이 찾은 대규모 행사였는데요. 한화에어로는 전시관 중앙에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인 천무의 실물 유도탄을 전시하며 현지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한화에어로의 이번 참가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중동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특히 한국과 이집트의 수교 30주년을 맞은 해에 열린 이번 행사는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일 한화에어로 중동·아프리카 총괄법인 사장은 "한국과 이집트 방산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MENA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K9 자주포, 이집트 군에 본격 전력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2022년 이집트와 체결한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입니다. K9 자주포 패키지는 2026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집트군에 인도될 예정인데요. 47톤의 전투 중량에 40km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K9은 국산 1000마력 엔진을 장착하고 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공급됩니다.
특히 이번 계약의 의미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이집트의 방산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점입니다. 국내 방산협력사들의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이집트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현지 방산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입니다. 해안 방호용으로 특화된 K9과 정밀유도포탄도 함께 선보이며 이집트 해군의 전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천무 유도탄의 진화된 위력
전시회 현장에서는 천무 유도무기 체계의 다양한 버전이 선보였습니다. 최대 사거리 290km의 천무 1.0 유도탄 3종과 함께 움직이는 적 함정까지 타격 가능한 천무 2.0 대함유도탄(ASBM)이 전시되었는데요. 천무 2.0은 사거리 160km로 비교적 짧지만 좁은 해역에서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어 홍해와 지중해를 끼고 있는 이집트의 지리적 특성에 잘 맞는 무기체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천무 체계의 다양성은 한화에어로가 단일 무기 판매가 아닌 종합적인 방어 솔루션 제공자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대지 유도무기로 개량된 천검까지 포함해 다양한 유도무기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고객 국가의 다양한 작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죠.
통합 방어 체계로 시장 공략
한화에어로는 이번 전시회에서 단순한 무기 체계 전시를 넘어 통합 안보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위상을 강조했습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부터 40mm 무인방공시스템, 단거리 드론 발사대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대공 방어 체계를 선보였는데요. 이러한 통합 접근 방식은 현대전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의 종합 솔루션 제안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입니다. 단순히 무기를 파는 것을 넘어 고객 국가의 전체적인 방어 체계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특히 드론 위협이 증가하는 중동 지역에서 무인방공시스템과 같은 솔루션은 실제 수요와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지리적·정치적 상황이 복잡하고 각국의 안보 요구사항이 매우 다양합니다. 한화에어로가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맞춤형 접근과 종합 솔루션 제공 전략이 현지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한국 방산 기업의 해외 진출이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와의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향후 한국 방위산업의 글로벌 행보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