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선 아래로 밀린 코스피
3일 오전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내리며 5669.70까지 밀렸고, 코스닥도 2%대 후반 하락한 713.97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 안팎 급락하며 지수 전반을 끌어내렸습니다. 개인은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와 전기·전자, 기계·장비, 건설 등이 약했고 제약과 전기가스, 통신은 강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이오테크닉스와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장비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미국 AI주 조정이 방아쇠
출발점은 간밤 미국 기술주 조정입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수익성 우려가 다시 커지며 나스닥은 1.07%,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하락했습니다. 오라클의 200억 달러 규모 자금조달 계획과 앤트로픽의 대규모 인프라 지출 계획이 투자 부담을 자극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AMD, 인텔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경계감도 더해졌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운 겁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7%대 급락하고 금리 부담이 완화됐지만, 국내 증시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재평가인가, 변동성 확대인가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인공지능 랠리의 종언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기업 실적은 견조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투자 초점이 단순한 인공지능 수혜주에서 현금 창출력과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옮겨가는 점은 주목할 부분입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인공지능 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인지, 성장주 재평가의 시작인지가 당면한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