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한국 땅 밟은 놀런, 극장의 가치를 말하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드디어 한국을 찾았습니다. 2020년 테넷 개봉 당시 코로나19로 무산되었던 내한이 이번 신작 오디세이를 통해 실현된 건데요. 8월 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특히 인터스텔라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점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표했죠.
놀런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는 오디세이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마치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직접 초대받은 것처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이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만 제대로 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집단적 경험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 셈이죠.
전 세계가 주목한 9억 달러 흥행작의 비밀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합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10년 여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놀런 감독은 이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원작의 보편성을 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기술적 도전입니다.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만 촬영한 작품이 바로 오디세이입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지중해 등 전 세계를 로케이션으로 삼아 압도적인 스케일을 구현했죠. 이런 노력은 흥행으로 이어져 북미 개봉 한 달 만에 전 세계 누적 수익 9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5프로와 메타크리틱 89점을 기록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죠.
출연진이 사로잡은 한국의 밤
이번 내한에는 맷 데이먼과 샤를리즈 테론,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가 함께했습니다. 맷 데이먼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 야구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 감탄했는데요. 간담회에서는 놀런 감독에게 퍼펙트라는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샤를리즈 테론은 과거 딸과 함께 여행했던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애정을 드러냈죠.
놀런 감독과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는 서울 거리를 산책하며 소금빵을 맛보고 올리브영을 방문하는 등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했습니다. 출연진들이 한국에 대해 보인 진심 어린 반응은 단순 홍보를 넘어선 문화적 교류처럼 느껴졌는데요. 사실 이번 작품은 3000년 전 이야기임에도 사람들을 연결하는 보편적 감정을 다루고 있죠.
오디세이는 8월 5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합니다. 국내에서도 아이맥스 관 좌석 한 장이 10만 원 넘게 거래될 정도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호프와 스파이더맨 등과의 경쟁 속에서도 놀런 감독의 첫 내한 효과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극장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