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팔로워 45배 급증 뒤… 진화하는 수유동 연쇄 약물 살인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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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6일 오전 8:18

발행: 2026년 2월 25일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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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동 모텔 연쇄 약물 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20대 여성의 SNS 팔로워가 45배 급증하는 등 맹목적 관심이 쏟아졌다. 범행은 카페에서 모텔로 장소를 바꾸며 진화했고, 챗GPT를 이용한 치밀한 계획성이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 존재 가능성을 수사 중이며, 사건은 범죄 자체와 더불어 이를 둘러싼 사회의 왜곡된 반응까지 드러냈다.

범죄자에게 쏠린 맹목적 관심

지난 2월,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대 남성들을 약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20대 여성)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논란이 됩니다. 체포 직후 약 240명에 불과했던 팔로워 수가 단 2주 만에 1만 1천 명으로 45배 이상 폭증한 겁니다. 그의 이름과 학력, SNS 주소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벌어진 일이었죠. 게시물에는 ‘무죄’, ‘예쁘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이 수천 개 달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은 범죄의 중대성을 희석시키고 피해자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불러왔고, 결국 해당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되었습니다. 사건의 초점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그리고 그를 향한 맹목적인 관심으로 옮겨가는 이상한 현상이 온라인에서 펼쳐진 셈입니다.

카페에서 모텔로, 진화하는 범행 패턴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충동 범죄가 아니었음이 드러납니다. 김씨의 범행은 2023년 12월 경기 남양주의 한 카페에서 시작됩니다. 첫 피해자에게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건넨 뒤, 그는 폐쇄적 공간으로 장소를 바꿉니다. 2024년 들어서는 서울 수유동의 노래주점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모텔 방 안에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장소가 은폐와 도피에 점점 더 유리한 곳으로 바뀌었죠. 더욱 치밀한 점은, 범행 전 챗GPT에 수면제와 술의 혼합 효과를 여러 차례 질문한 정황이 확인되었다는 것입니다. 범행을 반복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방법을 개선해 나간, 일종의 ‘진화’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일화도 나옵니다. 한 노래주점에서 함께 있던 남성이 의식을 잃자, 그는 계산을 마치고 ‘먼저 나가도 되냐’며 홀로 떠나려 했습니다. 점장의 제지로 막았지만, 그 순간의 태도는 범행 후의 도피 의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경찰은 그가 약물 투약량을 서서히 늘려 피해를 가중시켰을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발견되는 추가 피해와 남은 질문들

경찰 수사가 깊어지며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현재 살해 혐의가 적용된 피해자는 2명, 살해 미수는 1명으로 공식 확인됐지만, 최소 한 명 이상의 추가 피해자가 새롭게 지목된 상태입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중순 김씨와 노래주점에서 만나 숙취해소제 음료를 마신 뒤 실신했지만, 곧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이러한 추가 피해 사례는 김씨의 ‘3명에게만 약물을 줬다’는 초기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건의 전체 규모를 다시 재조명하게 만듭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그의 이런 지속적이고 진화하는 범행 패턴에 주목합니다. 수사 기관에 노출되는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범행 간 주기가 짧아진 점에서 피해 남성에 대한 강한 통제욕구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경찰은 현재 SNS로 접촉한 이력이 있는 다른 남성들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한편,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인터넷 공간에서는 처음 언급된 것처럼 충격적인 광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중대한 폭력 범죄의 가해자가 일종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팔로워를 모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죠. 이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범죄 행위 자체에 대한 경각심을 흐리게 하고 피해자 중심의 사고를 망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습니다. 수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 사건은 물리적 범죄의 충격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범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선까지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