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4년 만에 되살아난 포성
2022년 미국의 중재로 이뤄졌던 휴전이 사실상 깨진 것으로 보입니다. 8월 6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국경지대인 나즈란을 공격해 민간인 11명을 다쳤는데요. 이 가운데 2도 화상을 입은 4세 아동도 있어 인도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날, 후티는 예멘 북부 마리브주와 동부 하드라마우트주의 정부군 기지도 드론과 미사일로 집중 타격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예멘 정부군 최소 30명에서 58명까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이는 2022년 휴전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 규모입니다. 예멘 국방부는 적절한 시기에 보복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북쪽과 남쪽에서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공격이 우연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사우디 측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지휘 아래, 북쪽의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와 남쪽의 예멘 후티 반군이 에너지 시설과 항만, 공항 등을 동시에 노리는 조율된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드론과 미사일이 양방향에서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후티 측은 이번 군사 행동이 사우디의 봉쇄와 영공 침범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연합군은 민간 지역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 국제인도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사우디는 미 중부사령부와 긴밀히 공조하며 어떤 침략에도 즉각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동의 새로운 화약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예멘 내전의 재점화를 넘어 중동 전역의 안보 지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8월 7일 메카에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3국 공동 방위 협정 발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런 외교적 움직임과 맞물려 후티의 공세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해상 안보, 그리고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인 사우디의 석유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국제 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정유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후티에 대한 직접 군사 지원은 부인하면서도 이념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 국면이 진행되는 가운데, 예멘에서의 무력 충돌이 중동의 '제2전선'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