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생 외친 대통령, 노조엔 날선 경고
이재명 대통령은 63년 만에 ‘노동절’로 이름을 되찾은 5월 1일, 청와대에서 첫 공식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소년공 출신임을 강조하며 노동의 가치를 되새기고, **‘노동자가 죽음을 무릅쓰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죠. 더불어 ‘친노동은 반기업’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깨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또 다른 강조점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말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의 ‘과도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경고였는데요. 특정 노조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당시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대통령 말은 LG 얘기” 삼전노조 발언에 유플노조 격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삼성전자 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노조원 대화방에서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대통령이 지적한 ‘과도한 요구’는 자신들이 아닌 LG유플러스 노조를 두고 한 말이라는 취지였죠. 그는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은 ‘납득 가능한 수준’이지만, LG유플러스 노조가 6년째 요구해온 영업이익 30% 성과급은 그렇지 않다는 비교론을 펼쳤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LG유플러스 노조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같은 노동조합이 타사의 정당한 요구를 폄하하고 먹잇감으로 던지는 비겁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삼성전자 노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죠. LG유플러스 노조는 자신들의 투쟁을 사실 확인 없이 ‘과도하다’고 치부하는 것은 노동계 연대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노조 간 균열 드러나…‘노노 갈등’ 프레임 경계해야
논란이 커지자 최승호 위원장은 결국 LG유플러스 노조에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죠. 이번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비롯됐지만, 그 이면에는 대기업 노조 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와 경쟁 관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부와 여론의 압박을 피해 보려는 모습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 쌓아온 자신들의 투쟁 가치가 훼손당했다는 분노로 읽힙니다. 전문가들은 자본과 권력이 원하는 ‘노노 갈등’의 프레임에 노동계가 스스로 빠져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노사 상생의 길은 노동계 내부의 연대와 소통이 전제되지 않으면 공허한 구호로 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