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사들과 손잡고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1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블랙록, 블랙스톤, KKR, 아폴로, 브룩필드가 참여한 이 플랫폼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채권을 발행하고, 이 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해 AI 개발사들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엔비디아는 여기에 잔존 가치 보증까지 더하며 금융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 반도체 회사를 넘어 AI 인프라 금융의 중심에 서려 하고 있습니다.
순환금융 논란과 채권시장의 불안
당연히 이 같은 행보는 여러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객사에 대한 대출로 매출을 부풀리는 순환금융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고, 채권 시장에서는 장부 외 채무 증가에 따른 신용 리스크를 문제 삼았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AA 등급 회사채는 A 등급 수준의 미국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로 거래될 정도로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는데요.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 확대가 과잉 공급을 초래해 담보로 잡힌 AI 칩의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은 이번 구조를 과거 IT 버블 시절의 벤더 파이낸스와 비슷하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젠슨 황의 해명과 남은 과제
이러한 논란이 커지자 젠슨 황 CEO가 직접 나섰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원 규모를 건당 최대 25%로 제한하며, 이는 독립적 인수심사를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명 이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8만 2천달러에서 7만 3천달러로 하락했고, 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 격차도 줄어들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잉여현금흐름이 2026회계연도에 약 1천억 달러에 달해 신용 압박을 견딜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젠슨 황 CEO의 직접 해명 이후 시장의 불안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근본적인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으며, 일부는 엔비디아의 노출이 심각하지 않다고 보지만, 다른 쪽은 손실 발생 시 채권 보유자와 보험 가입자가 부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AI 생태계 전체의 리스크를 안고 가는 구조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