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만원과 67만원, 숫자의 의미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파격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입니다. 두 종목 모두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한 바탕에는 메모리 수요가 2028년까지 공급 증가 속도를 앞지른다는 판단이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기업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노무라는 이를 단기적인 흐름으로 봤습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적 변동이 인프라 투자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수요
핵심 근거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입니다. 신규 설비 규모는 2024년 22.3GW에서 2025년 31.5GW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서버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요가 2028년까지 꾸준히 뒷받침된다는 계산입니다.
우려 요인에 대한 반박도 이어집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진전이나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재무 위험은 과도하게 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특정 사업자의 투자 여건이 나빠지더라도 이미 지어진 인프라는 다른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어 수요 체계가 흔들리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공급업체의 재무 체력도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기업 9곳의 합산 순현금은 2024년 2분기 2820억달러에서 2028년 말 약 2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변수는 결국 투자 속도
비슷한 진단은 다른 곳에서도 나옵니다. 모리츠 포트가 메모리 병목이 이어지는 한 최소 3년간 반도체주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전제가 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하며, 대규모 축소가 현실화되면 목표주가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게 노무라의 단서입니다.
결국 관건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와 자금 조달 여건입니다. 수요 전망은 숫자로 확인되지만, 그 숫자를 뒷받침하는 투자가 실제로 집행되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