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시회 속 트렌드, 제조부터 에너지까지 'AX'로 진화하는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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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3일 오후 12:19

발행: 2026년 3월 13일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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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산업 전시회에서는 AI 기반 통합 플랫폼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습니다. 제조 현장의 복잡한 납기 관리를 해결하는 솔루션부터 노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전환 전략까지, 산업의 디지털화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연계와 지능적 의사결정 지원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제조 현장을 움직이는 새로운 AI의 손

지난 주 서울 코엑스에서는 국내 최대 산업 자동화 전시회 ‘AW 2026’이 열렸습니다. 여기서 주목받은 키워드는 단연 ‘AI’와 ‘플랫폼’이었는데요. 마이링크는 AI 기반 생산관리 플랫폼 ‘LinkBiz’로 오픈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플랫폼은 수주형 제조기업의 납기 관리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주문마다 사양과 공정이 달라지는 환경에서, 기존 ERP나 MES 시스템으로는 따라가기 어려운 복잡한 일정과 협업 구조를 통합 관리해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죠.

같은 전시장에서 한솔PNS는 ‘임팩토 AI 아틀라스’라는 제조산업 특화 AI 플랫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공정 최적화에 필요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기존의 MES, 품질관리, 설비관리 솔루션들과 연동되어 시너지를 내는 구조인데요. 두 기업 모두 단일 솔루션이 아닌, 현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AI로 해석하는 ‘플랫폼’ 접근에 주력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에너지 관리까지, 디지털 전환의 범위 확장

한편, 독일에서 열린 ‘Light+Building 2026’에서는 또 다른 차원의 디지털 전환 비전이 제시되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관리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에너지 테크놀로지 파트너’로의 변신을 선언했죠. 그들이 주목한 곳은 신축 건물이 아닌, 기존 노후 건물의 리노베이션 시장입니다. 도시 온실가스의 40%가 건물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인프라의 효율화가 훨씬 시급한 과제라는 분석입니다.

이를 위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관리, 빌딩 오토메이션, 전력 분배를 하나의 통합 아키텍처로 바라보는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분산형 에너지 시대에 맞춰, 에너지 흐름을 양방향으로 관리하고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잡는 것입니다. 공간 제약이 큰 기존 건물의 배전반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신제품 ‘Acti 9’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점점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진화하면서, 복잡한 에너지 관리도 단계별로 접근 가능한 시스템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통합 플랫폼이 이끄는 산업의 미래

이러한 흐름은 우리 산업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와 ‘통합’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이링크의 박상일 대표가 “수주형 제조기업에서는 납기 관리가 곧 기업 경쟁력”이라고 말한 것처럼, AI 플랫폼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모으는 것을 넘어, 그 데이터를 어떻게 의미 있는 결정으로 연결할지가 관건이 된 거죠.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Zukunftsanker’ 프로젝트는 이런 통합 접근법의 실례를 보여줍니다. 옛 산업지를 넷제로(Net-zero) 캠퍼스로 재탄생시키는 이 사업에서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며, 도시의 기후 목표 달성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의 궁극적 가치가 단독 성능이 아닌, 다른 시스템과의 협업과 사회적 과제 해결에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앞으로의 산업 현장은 제조 공정의 AI 최적화와 건물 에너지 관리의 디지털화 경계가 점점 더 희미해질 전망입니다. 데이터가 흐르는 모든 곳이 최적화의 대상이 되고, 플랫폼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다양한 솔루션들은 이러한 미래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