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현실 사이의 아이러니
손흥민 선수가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LAFC 소속으로 올랜도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45분 동안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는데요. 이는 MLS 역사상 리오넬 메시에 이어 두 번째로, 전반에만 4도움 이상을 기록한 극히 희귀한 성과입니다. 동시에 그는 시즌 6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고, 팀은 개막 후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기록 뒤에는 또 다른 현실이 공존합니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연속으로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즌 유일한 득점은 페널티킥에 그쳤고, 예상 득점(xG) 수치도 지난 시즌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변화하는 역할과 감독의 선택
득점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이 선전하는 배경에는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 있습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최근 손흥민의 포지션을 기존의 최전방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로 조정했습니다. 이 변화는 공식적으로 MLS 사무국에 의해 분석되며 주목받았는데요. 손흥민이 한 칸 뒤로 내려오면서, 최전방의 네이선 오르다스나 드니 부앙가가 수비진을 끌어당기고, 손흥민은 그 공간을 활용해 창의적인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올랜도전에서 부앙가의 해트트릭 3골은 모두 손흥민의 어시스트에서 나왔습니다. 이러한 역할 변경은 단기적으로 팀의 공격 다양성과 연계 플레이를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동료 세르지 팔렌시아는 손흥민과 함께 뛰며 겸손함과 팀을 위한 이타적인 마인드를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쌓이는 우려와 앞으로의 과제
하지만 이 전술 변화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이천수 해설위원은 최근 방송에서 LAFC의 현재 흐름을 ‘위험한 축구’라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감독이 손흥민의 슈팅 기회를 줄이고 패스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초보 사령탑의 전형적인 실책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천수는 “손흥민에게 찬스가 없다”며, 이러한 상황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어진다면 한국 대표팀이 기대하는 파괴력을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팀 내에서는 손흥민의 성실함과 리더십이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팀워크를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결국 핵심 쟁점은, 팀의 단기적인 승리와 핵심 에이스의 개인 기량을 극대화하는 장기적 전략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일입니다. 다가오는 CONCACAF 챔피언스컵 8강과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의 포지션과 득점 감각 회복 여부는 여전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