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조선업계 스마트화…한국 AI, '피지컬'로 가는 길

한뉴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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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5일 오전 8:18

발행: 2026년 1월 5일 오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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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선업계는 AI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26조원 투자를 예고하며 생존 전략으로 AI를 선택했다. 그러나 한국 AI 산업은 중국·일본과 달리 실체 없는 혁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제조 강국 기반을 살려 '피지컬 AI'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도전장

KB증권이 최근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25% 상향한 50만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연간 3만대 양산이 실현되면 현대모비스는 1221억원의 추가 영업이익을, 100만대 양산 시에는 무려 2조6000억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주 개최되는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가 옵티머스 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현대차그룹도 빠른 의사결정과 기존 사업 역량의 공유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개발, 양산, 품질 관리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액추에이터 사업에 적용할 수 있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비전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 AI 스마트 조선소로 생존 모색

인력난과 중국의 추격 속에서 조선업계는 AI와 로봇 기술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향후 5년간 총 26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I 기반 설계 시스템, 드론 계측, 자동화 검사 플랫폼 등이 도입되면 조선 공정의 효율성과 정확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목표로 '미래형 조선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한화오션은 거제조선소에 3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야드를 구축한다. 이 같은 스마트 조선소 구축은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납기 단축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핵심 수단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도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국 제조업의 AI 도입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AI, '피지컬'로 승부해야 할 때

하지만 한국 AI 산업은 아직 실체 없는 혁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선전시를 거대한 AI 실험장으로 만들어 실리콘밸리를 위협하고 있고, 일본은 세계 최강의 제조업 기반 위에 AI를 이식하며 뿌리 기술과의 결합을 추구한다. 이들 국가는 AI를 현장에 적용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반면, 한국은 이론과 과열된 기대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제조 강국의 DNA를 살려 '실행하는 지능'을 구현하려면 현장 중심의 실증과 투자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조선업계의 스마트 조선소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보다 체계적인 국가 전략과 정부의 실증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에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학연이 협력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