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불법단체' 발언으로 검찰과 공개 충돌, '세관 마약 의혹' 수사 난항

v뉴조M
23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7일 오전 11:45

발행: 2025년 10월 16일 오전 10:46

요약 생성중...

백해룡 경정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을 '불법단체'라고 규정하며 검찰과 공개적으로 충돌했습니다. 동부지검은 수사의 적법성을 강조하며 반박했고,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부지검은 백 경정에게 수사 전결권을 부여했지만, 수사팀 규모와 구성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수사기관의 독립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검찰과의 정면 충돌

백해룡 경정이 지난 16일 서울동부지검에 첫 출근하면서 검경 합동수사팀을 '위법하게 구성된 불법단체'라고 규정하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팀에 합류한 그는 "공직자로서 신념이 흔들린다"며 목소리를 떨었죠. 이 발언은 수사 대상인 검찰이 스스로 수사를 진행하는 구조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셈입니다.

동부지검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모든 수사 과정이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수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검찰 수사인력보다 더 많은 외부기관 파견 인력을 배치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임은정 검사장은 "합수팀원들이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럽다"며 백 경정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갈등의 씨앗이 된 수사 구조

문제의 핵심은 수사팀의 구성 방식에 있습니다. 백 경정은 2023년 영등포경찰서에서 인천세관 직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하던 중 대통령실과 법무부 등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정작 그가 파견된 수사팀에는 그가 의혹을 제기한 검찰 고위관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수사 대상 기관이 수사 주체가 되는 '셀프 수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죠.

동부지검은 이런 논란을 의식했는지 백 경정에게 '외압 의혹'을 제외한 다른 수사만을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백 경정이 '고발인'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습니다. 백 경정은 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치권의 엇갈린 반응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박주민 의원은 백 경정에게 주장의 근거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팀의 고위 관계자들이 백 경정이 수사하려던 사건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촉구했죠. 반면 박균택 의원은 "백 경정이 오히려 수사팀에 포함되어 검찰의 외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달리 보기도 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백 경정의 돌발 발언과 파견 첫날 휴가 사용 등 이례적인 행보에 대해 "공직자로 잘못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중권 교수는 이 상황을 '해괴한 망상'이라 비판하며 광란의 드라마에 비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전환점과 향후 과제

동부지검은 결국 백 경정에게 수사 전결권을 부여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는 동부지검 내에 사실상 '작은 경찰서'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백 경정은 이제 자체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영장 신청부터 검찰 송치까지 담당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의 수사팀은 5명 규모로, 그가 요구한 '최소 25명 이상'과는 거리가 먼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검찰과 경찰의 갈등을 넘어 수사기관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되짚게 합니다. 어떤 수사든 정치권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남아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백 경정의 독자적 수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드러날 새로운 사실들이 무엇인지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