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한 직후 터진 발사체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미사일들은 약 300여km를 비행했고,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입니다. 특히 이번 발사는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떠난 지 약 한 시간 반 만에 이루어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도발은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진행 중인 기간에 감행되었습니다. 훈련 종료 하루 전날 발사가 이루어진 만큼, 북한이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중단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왜 함구하나
도발이 잇따르고 있지만 중국의 반응은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논평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사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습니다.
이런 침묵은 최근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난 6월 방북 이후 양국은 전략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직접적인 제재나 비판을 내놓기는 어려운 분위기라는 겁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발사물 범주에 대한 옹호 설명조차 나오지 않아 완전한 함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화와 무력 사이
이번 도발은 미국의 대북 제안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도록 지시한 상황인데요. 북한은 이런 대화 제스처가 나온 직후 오히려 무력을 과시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밝힌 직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있습니다.
사실 북한은 대화 국면과 군사적 도발을 동시에 운용하며 주도권을 쥐려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거죠. 다만 미국이 이 제안을 유지할지, 그리고 중국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향후 한반도 안보 지형은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와 주변국의 대응 방식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