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61시간 만에 진화… 드러난 이차전지 규제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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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2일 오전 6:31

발행: 2026년 7월 22일 오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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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61시간 만에 초진됐으나,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물류 로봇 수백 대가 배치된 시설의 이차전지 규제 사각지대 문제가 드러났다. 해당 센터는 과거에도 화재 이력과 소방 설비 불량 지적을 반복받은 곳으로, 피해액은 수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61시간 만에 잡힌 불길, 남은 과제들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61시간 만에 초진됐다. 연면적이 축구장 42개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 특성상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소방 당국은 완진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경찰 등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나섰다.

이번 화재의 피해액은 면적이 2021년 이천 덕평물류센터보다 2.3배 이상 넓은 만큼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화재를 진압하는 데만 전국의 소방대원과 장비가 동원됐고, 인근 주민 대피와 상인들의 영업 중단 등 지역 사회도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규제 사각지대, 이차전지 안전 문제

화재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물류 로봇이었습니다. 4층과 5층에 수백 대가 배치돼 있었는데, 직접적인 화염 없이도 주변 열기에 의해 스스로 발화하는 '열폭주' 현상이 우려됐다. 실제로 당시에는 로봇 제어 통신망이 작동하지 않아 배터리를 신속히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는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리튬 배터리는 일차전지와 이차전지로 나뉘는데, 2024년 아리셀 공장 화재 이후 금속 리튬을 쓰는 일차전지는 특수가연물로 지정돼 보관량 제한과 방화문 설치 같은 규제가 강화됐습니다. 반면 물류 로봇과 전기차에 쓰이는 이차전지는 여전히 일반 가연물 수준의 느슨한 기준만 적용받고 있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량의 이차전지가 모이는 시설에 방화벽 설치나 분리 보관 같은 최소한의 관리 기준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안전한 시설이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해당 물류센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8월에도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력이 있으며, 준공 이후 소방 점검에서 스프링클러와 자동 화재 탐지 설비 불량 판정을 반복적으로 받았습니다. 2025년 2월 점검에서도 25건의 지적 사항이 적발됐는데, 그럼에도 같은 자리에서 대형 화재가 다시 발생한 것입니다.

진화 이후 남겨진 사회적 비용 처리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전국 소방력 동원, 주민 대피, 상인 영업 손실 등은 사회가 공동으로 짊어진 부담입니다. 만약 조사 결과 기업의 안전관리 소홀이 확인된다면, 이 비용을 공동체가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만큼 안전 책임도 무겁게 져야 한다는 원칙이 대형 재난에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할 텐데요, 사회적 비용을 누가 어디까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