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다
SK하이닉스가 오는 7월 29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HBM 시장 독주 체제에 힘입어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매출 84조 원, 영업이익 64조 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1분기 영업이익 37조 원과 합산하면 상반기에만 100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이 됩니다. 영업이익률은 75~77%까지 치솟아 TSMC를 3분기 연속 앞지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적이 이 정도인데도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ADR을 둘러싼 비정상적인 가격 괴리와 토큰화 상품 거래입니다.
코인도 ADR도, 이상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 OKX, 백팩 등 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SK하이닉스 ADR 기반 토큰화 상품 4종을 상장했습니다. 7월 25일 기준 시가총액이 6,590만 달러(약 964억 원)에 달하고, 하루 거래액은 약 257억 원에 이릅니다. 24시간 거래와 소액 투자 가능이라는 점이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7년 2월 토큰증권(ST) 제도 시행을 준비 중이지만 상장주 토큰화 허용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해외 거래소들이 관련 수요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한편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누적 9,048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문제는 본주 대비 약 40%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는 점입니다. 본주가 175만 9,000원이었던 시점에 ADR은 169.50달러(약 247,900원)에 형성되어, 같은 자산인데도 가격이 크게 달랐습니다.
"자멸적 투자"라는 진단
미국 글로벌 퀀트 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이를 "완전 미친 수준의 가격 오작동"이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내에서 본주를 쉽게 살 수 있는데도 더 비싼 값을 지불하는 건 경제학의 일물일가의 법칙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세금 조건도 불리합니다. 국내 본주는 매매차익 비과세지만, ADR은 해외주식으로 분류되어 250만 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22% 양도소득세가 붙습니다. 환율 변동 리스크와 해외 거래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투자 조건 자체가 본주보다 못합니다.
ADR 발행 한도도 이미 소진된 상태이고, 프리미엄이 사라지지 않는 한 원주 전환이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 가격 괴리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