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강제퇴거 87세 노인 사망…주택난 시위와 조기총선 촉발

문뉴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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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8일 오후 11:19

발행: 2026년 10월 8일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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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70년간 살던 87세 노인이 임대료 급등으로 강제 퇴거된 뒤 숨지면서 전국적인 주택난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정부의 세입자 보호 법안이 부결되자 산체스 총리는 조기 총선을 선언했고, 주택 문제가 총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70년 살던 집에서 들것에 실려 나가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70년 넘게 살아온 87세 마리아 델 카르멘 아바스칼이 강제 퇴거를 당한 뒤 숨졌습니다. 지난 9월 23일 경찰이 아파트 문을 열고 그를 들것에 실어 옮기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스페인 전역이 충격에 빠졌죠. 평생 살아온 집에서 밀려난 지 2주 만에 그는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바스칼은 1956년부터 부모와 함께 마드리드 이비자 지역 아파트에 살았는데요. 2018년 투자회사가 건물을 사들인 뒤 월세를 500유로에서 2,650유로로 올렸습니다. 연금생활자였던 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였고, 7년간 법정 다툼이 이어졌습니다.

퇴거가 부른 전국적 분노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는 촛불이 켜졌습니다. 시위대는 "마리카르멘은 살아 있다"고 외치며 의회로 행진했고,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세비야 등 50여 도시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죠. 노동계는 오는 11월 11일 전국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정치권도 움직였습니다. 정부는 세입자 보호와 임대료 부담 완화 법안을 의회에 올렸지만 국민당과 복스,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야당은 시장 개입이 오히려 공급을 줄이고 집값을 올린다며 주택 공급 확대가 해법이라고 맞섰습니다.

조기 총선으로 번진 주택 문제

법안이 무산되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의회를 해산하고 11월 29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9개월 앞당긴 승부수인데요. 그는 주택과 공공서비스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진보 진영의 다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국민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극우 정당 복스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전국적으로 약 7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하다고 경고했죠. 한 노인의 죽음이 주거 위기를 정치 지형 전체의 쟁점으로 끌어올린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