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금줄 겨냥한 대규모 제재
미국이 이란산 석유제품 불법 거래에 연루된 기업과 선박, 개인을 대거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국무부는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 인도 기업 등 10개 기업과 6명의 개인, 5척의 선박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는데요. 이번 조치는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경제적 왕따 작전'의 일환입니다.
제재 대상에는 튀르키예의 BGZ와 누르자드 페트로키미야가 포함됐습니다. BGZ는 2024년 약 2천만 달러 상당의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했고, 누르자드 페트로키미야는 380만 달러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재가 적용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서류 위조하고 선박 위장한 '그림자 선단'
이란은 여러 국가에 걸친 불법 해운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재를 피해왔습니다. 서류를 위조하고 선박 신원을 위장해 아시아 구매자에게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밀수해온 겁니다. 재무부도 같은 날 원유 제재 회피에 관여한 그림자 선단 선박 17척과 해운업체 18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그림자 선단은 선박 소유주와 운송 경로를 숨긴 채 수백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시장으로 실어 날랐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테헤란 정권의 전쟁 자금을 고갈시키고 석유 판매를 끊기 위한 조치라며, 제재 회피를 돕는 자는 재무부 권한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협상과 압박 사이 줄타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상 봉쇄는 전면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군사적 긴장은 낮추면서 경제적 압박은 이어가겠다는 이중 전략으로 읽힙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확대를 불합리한 조치라 규정하고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자국 원유 산업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대체 운송 경로와 비공식 거래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재가 거듭될수록 양측의 줄다리기도 길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