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재개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개월 만에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회담의 핵심 안건은 3천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호르무즈 해협, 한반도 문제였는데요. 조 장관은 투자 협의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자고 했고, 루비오 장관은 국무부 차원에서 협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미국 측은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먼저 거론하며 투자 약속의 신속한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양측의 온도 차는 뚜렷했습니다.
국채금리가 흔든 '상업적 합리성'
첫 투자 사업으로 거론되는 건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입니다. 6.3GW 규모에 223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문제는 미국 20년물 국채금리가 MOU 체결 당시 4.73%에서 최근 5.40%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상환 이자율은 '미국 20년물 국채금리 + 가산금리'로 정해져 금리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됩니다. 20년간 동일 금액으로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필요 수익률이 16.1%에서 17.0%로 0.9%포인트 상승합니다. 원리금 회수를 위해 연간 약 38억 달러의 현금흐름이 필요한데, 과거 나일스 발전소 실적과 비교하면 규모가 차원이 다릅니다. AI 데이터센터 연계와 장기 전력구매계약, 미국 정부 보증 같은 안전장치가 필수적인 이유입니다.
호르무즈와 한반도, 남은 과제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회복을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에 실질적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적 개입은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파병을 기대하는 미국과의 간극은 남아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에서는 조 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고, 루비오 장관은 아직 진전 사항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조 장관은 CSIS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과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대미 투자 1호 사업은 국회 보고가 다음 주로 미뤄지면서 발표 시점을 조율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