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은 김민석, 민심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판세가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주말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에서는 정청래 전 대표가 29.8%로 1위를 기록했는데요.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9.4%로 정 전 대표를 뒤로 하고 선두를 달렸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층에서는 김 전 총리가 48.3%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김 전 총리가,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는 정 전 대표가 강세를 보였는데요. 이처럼 당심과 민심이 다른 방향을 가리키면서 전당대회의 변수가 어디에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계엄 표결 논란과 '1초' 해명
최근 당내 갈등의 핵심은 김 전 총리의 계엄 해제 표결 불참 논란입니다. 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2시 45분까지 김 전 총리의 행적이 명확하지 않다며 공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사실 이런 공방은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된 국회 CCTV 영상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영상에는 김 전 총리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그는 본회의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는 순간, 이재명 당시 대표가 표결 버튼을 누르는 것을 보고 말았다고 합니다.
김 전 총리는 표결에 단 1초 늦었을 뿐이라며, 당시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국회로 달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 중에는 하와이에 머물던 백태웅 교수와 연락해 이번 사태를 법률적으로 내란으로 규정하고 외신에 알릴 영어 성명문을 준비하는 등 법적 대응에 힘썼다고 밝혔습니다.
'폭탄 선언' 비판과 당내 통합 과제
김 전 총리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무 논의와 지도부 합의 없이 폭탄 선언식으로 밀어붙인 것이 과욕이었다고 비판했는데요. 이로 인해 민주당과 혁신당의 연대라는 중요한 과업이 꼬였고, 당내 토론과 숙의도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정 전 대표 측은 김 전 총리의 발언이 당내 통합을 해치는 것이라며 거세게 맞서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당권 주자들 간의 난타전과 친명 및 친청 간의 공방으로 균열이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김 전 총리는 당대표가 되면 이튿날 즉시 통합과 연대,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전담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이런 갈등의 흉터가 쉽게 아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