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유가 조작 주장, 실제 데이터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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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3일 오전 10:34

발행: 2026년 10월 23일 오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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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끌어올리려 유조선 피격을 꾸며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량은 전쟁 전 수준에 머물렀고,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 수출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유조선 운임 급등이 배경으로 지목되며 중동 군사 긴장과 선거 자금 흐름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중간선거를 겨눈 유가 공방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끌어올리려 유조선 피격과 기뢰 폭발을 꾸며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벌이고 있다며 거짓 선동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배경에는 유가가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17달러, WTI는 99.4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휘발윳값 상승이 선거 판세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책임 소재를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1%까지 떨어졌고, JD 밴스 부통령은 여론조사를 부정확하다며 무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로 든 자료가 실제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케이플러 데이터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석유량이 전쟁 전보다 많다고 했는데요. 중동 전체 원유 흐름은 하루 2400만 배럴로 전쟁 전 2330만 배럴을 웃돌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량 자체는 전쟁 전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더 뚜렷한 건 아시아 수출의 급감입니다. 미국산 원유의 11월 인도분 아시아 수출은 전월 대비 절반 수준인 2400~2600만 배럴로 7년 만의 최저치가 유력합니다. 원인은 유조선 운임입니다. 미국 걸프 연안에서 중국으로 가는 운송비가 7960만 달러로 전쟁 전 평균 800만 달러의 세 배를 넘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에서 선박 7척이 불탔다고 발표했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확전 위험과 선거 자금

군사적 긴장은 다른 방향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이란 에너지와 핵 시설 공습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걸프 지역의 AI 데이터센터까지 보복 대상에 넣겠다고 경고했고, 후티 반군은 사우디 킹 파흐드 국제공항을 타격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선거를 앞둔 자금 흐름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쿠팡이 설립한 정치자금 기구 쿠팩은 올해 3분기까지 민주당에 10만 7천 달러를 후원해 전년 대비 52.9% 늘렸고, 공화당 후원은 9.8% 줄였습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중동 리스크와 기업 로비까지 겹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변수는 한층 늘어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