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KRX와 NXT 경쟁 본격화

서K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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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3일 오전 9:47

발행: 2026년 9월 13일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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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체결 방식의 애프터마켓을 개장했습니다. 기존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 속에서 종목 수와 수수료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고, 증권사별 SOR 시스템 운영 방식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실제 시장 안정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퇴근 후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한국거래소가 9월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되는 시간 외 시장인 '애프터마켓'을 새로이 개장했습니다. 기존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만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체결하는 방식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정규장과 마찬가지로 매수와 매도 조건이 맞으면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거래 시간이 2시간 늘어난 데다 체결 방식까지 바뀌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번에 거래 가능한 종목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식 2,765개가 대상에 포함되어, 기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제공하던 600여 개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많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다만 ETF나 ETN, 그리고 관리종목과 위험 종목 등은 변동성 우려로 인해 제외되었습니다.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상하 30%로 유지되며, 변동성완화장치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KRX와 NXT, 어디서 거래하는 게 나을까

애프터마켓이 생기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KRX와 넥스트레이드(NXT)가 경쟁하는 구도로 완전히 전환되었습니다. 두 거래소의 가장 큰 차이는 종목 수와 수수료에 집중되는데요. KRX는 약 2,700개가 넘는 종목을 제공하지만, 수수료는 0.23bp 수준입니다. 반면 NXT는 종목은 600개 내외로 적지만, 수수료를 30% 할인한 0.15bp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저렴한 비용과 다양한 종목 사이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스마트 오더 라우팅, 이른바 SOR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SOR은 가격과 수수료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가장 유리한 거래소로 주문을 자동 배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투자자는 거래소를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경쟁을 통해 전체적인 거래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다른 '최선집행' 방식

문제는 SOR의 작동 방식이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점입니다. 자본시장법이 '가격, 비용, 체결 가능성을 고려해 최선으로 집행하라'는 원칙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방식은 회사가 정하기 때문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나 KB증권, 대신증권은 투자자가 거래소를 직접 지정하는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거래소 전용 주문과 SOR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고,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은 판단 기준 자체를 투자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총비용과 체결 가능성 등 8개 항목을 세분화해 직접 고를 수 있게 했는데요. 이처럼 같은 법적 근거 아래에서도 투자자의 개입 폭은 회사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개장을 앞두고 시스템 안정성 확보에도 분주했습니다. KB증권은 전산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고 모의 테스트를 진행했고, 키움증권은 과거 지연 사례를 교훈 삼아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삼성증권은 기존 넥스트레이드 운영 체계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대응을 선택했는데요. 사실 개장 이후 실제 거래량과 투자자 이용 패턴이 어떻게 형성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한국거래소 역시 향후 거래 시간 추가 연장을 검토하고 있어, 애프터마켓을 둘러싼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