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의 '관절'이 되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그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를 통합한 부품으로, 한 대의 휴머노이드에 50~90개가 탑재된다.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33억 달러에서 2032년 660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액추에이터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기업들의 진출…기존 강자들과 경쟁 예고
삼성전기는 최근 CES 2026에서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모터 전문 업체 알파 인더스트리즈에 투자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과 부품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로봇 개발 총괄 책임자 오준호 단장 주도로 액추에이터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모비스를 통해 참전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자체 개발 액추에이터를 탑재해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CES에서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들 대기업들은 양산 경험과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무기로 기존 강자들과 경쟁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로보티즈, 에스피지 등 전문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는데, 로보티즈는 테슬라, 구글 등에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스피지도 중국산 대비 무게와 정밀도에서 우위를 점한 액추에이터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틀라스 vs 옵티머스, 실증 경쟁이 승부처
액추에이터 확보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필수 조건이지만, 최종적인 승부는 AI 모델의 데이터 학습 선순환과 현장 실증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피지컬 AI의 우위를 강조했다. 그룹 내 완성차, 부품, 물류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해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틀라스는 실제 공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재학습하며 성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역시 프리몬트 팩토리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며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유니트리, 아지봇 등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125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주식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 역시 액추에이터를 넘어 로봇 사업 전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구축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