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SNS '직통 정치', 정책 프로세스 뒤바꾸고 여론 양극화도 가속

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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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2일 오전 7:47

발행: 2026년 2월 12일 오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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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SNS '직통 정치'는 정책 결정 과정을 '보텀업'에서 '톱다운'으로 급변시켰다. 공무원들은 실시간 대응에 초긴장하며, 정책 투명성 향상과 속도 개선의 장점과 함께 충분한 검토 부족으로 인한 완성도 저하 우려가 공존한다. 국민 평가는 45.5%가 장점을 꼽았지만, 40·50대와 호남에서는 긍정적, 30대와 TK·PK 지역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두드러져 세대와 지역, 정치 성향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정책 결정의 문을 열고 달리다

이재명 대통령의 SNS를 통한 정책 소통, 이른바 '직통 정치'가 중앙 행정부처의 업무 방식을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습니다. 기존에 정책은 부처 내부에서 검토하고 관계자 조율을 거친 후 최종 보고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이 엑스(X)에 직접 설탕 부담금 도입이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같은 민감한 현안을 던지면, 부처가 그 뒤를 따라가며 정책 검토에 나서는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급변했습니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이 상황을 '안전띠도 안 매고 차 문을 열고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공무원들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출근, 점심, 퇴근 시간마다 대통령의 SNS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된 공무원들입니다. 대통령의 글 한 줄이 즉각적인 현안 보고와 대응 지시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이 변화는 정책의 투명성과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충분한 검토 시간 부족으로 인한 실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찬반이 갈리는 속도와 투명성

이 새로운 소통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정책 수립 과정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책임지는 모습은 과거 청와대가 지시만 내리고 책임은 부처에 넘기던 관행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실제로 설탕 부담금 게시물에는 건강 증진 효과를 높이 살 것인지, 저소득층에 대한 역진적 부담을 걱정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며 생생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대통령보다 늦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신속한 대응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책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상속세 통계 오류 사태 이후 이 같은 경각심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또 다른 부작용은 관(官)의 홍보 경쟁 가속화입니다. 각 부처는 대통령 계정에 자신들의 정책 기사가 올라가는 것을 하나의 성과로 삼으며 적극적인 어필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대와 지역을 가르는 평가

국민들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SNS 직통 정치에 대해 '장점이 더 크다'는 응답은 45.5%, '단점이 더 크다'는 응답은 32.8%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긍정 평가가 특히 40대(53.0%)와 50대(58.7%)에서 높게 나왔다는 겁니다. 이 연령대는 소통의 직접성과 속도를 장점으로 꼽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20대와 30대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냉담하거나 비판적입니다. 30대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더 크다는 응답(38.8%)이 장점 평가(35.5%)를 앞섰습니다. 젊은 층은 충분한 논의보다는 선동적이거나 충동적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역과 정치 성향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뚜렷합니다. 호남·제주에서는 67.7%가 장점을 꼽은 반면,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는 단점이 더 크다는 응답이 각각 41.0%, 48.1%에 달했습니다. 진보층의 76.1%가 장점을, 보수층의 62.5%가 단점을 지적하며 정치적 지형도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SNS 한 줄이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공무원 조직 문화를 뒤숭숭하게 만들며, 국민 의견까지 깊이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소통 채널의 변화를 넘어, 권력 행사와 국민과의 관계 맺음 방식 자체의 실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속도와 개방성이라는 명분과 신중함과 완성도라는 가치 사이에서 어느 쪽에 무게추를 둘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