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지 콩고, 다시 빨라진 확산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된 에볼라 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기준 누적 확진자는 9,500명을 넘고 사망자는 4,600명 안팎, 치명률은 48%대에 이릅니다. 최근 3주 동안에도 신규 확진 1,466명과 사망 692명이 추가돼 확산 속도가 다시 높아진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7일 평균 확산세가 상승한 점을 두고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콩고 내부에서 환자가 다시 급증한 것은 숨은 감염자가 상당수 존재할 수 있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초기 발견이 늦어지면 접촉자 추적과 격리가 어려워지고, 인접국으로 번질 위험도 커집니다.
국경 넘어 케냐와 나이지리아로
확산은 국경을 넘었습니다. 케냐에서는 콩고에서 우간다를 거쳐 입국한 첫 환자가 숨진 뒤 가족과 의료진 등 접촉자가 잇따라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습니다. 보건 당국은 130명의 접촉자를 조사해 대부분 격리했고, 지역사회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2년 만에 첫 확진 사례가 나왔습니다. 우간다를 거쳐 수도 아부자에 들어온 여성으로, 증상 발생과 확진 사이에 시간이 길어 잠재적 2차 감염이 우려됩니다. 당국은 44명의 접촉자를 추적 중입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번 유행이 중부와 동부, 서부 아프리카를 아우른 역대 가장 넓은 지리적 확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비아프리카 국가인 프랑스에서도 콩고를 다녀온 의사가 확진된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방역의 관건은 조기 발견과 국제 공조
이번 유행은 분디부교형 에볼라로,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물론 과거 서아프리카 대유행 이후 개발된 백신과 항체 치료제가 있지만, 국가별 배치와 접종 역량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강조하는 핵심은 늦기 전에 환자를 찾아내고 접촉자를 신속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공조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사태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고, 아프리카 보건장관들은 10월 28일 화상 회의를 열어 자금과 의료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도 10월 20일부터 케냐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자 건강 신고를 의무화했습니다. 국내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됩니다.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감시 사각지대가 더 드러날지는 앞으로의 대응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