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내 증시가 유례없이 뜨거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6천 포인트를 넘어선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월부터 석 달 연속 10억주를 돌파했습니다. 2월 10억 4845만주, 지난달 11억 766만주, 이달 17일까지 10억 1130만주가 거래되며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기록이 나왔는데요. 거래대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고, 중동 전쟁 직후인 지난달 4일에는 무려 62조 8827억원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증권거래세도 자연스레 늘어났고, 지난 석 달간 약 3조원이 걷힐 것으로 보입니다.
지정학적 불안이 불러온 변화
이렇게 시장이 뜨거워진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마다 시장을 더 예의주시하게 되고, 이에 따라 매매도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과거 9.11 테러 이후의 시장 흐름과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당시에도 항공주가 일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후 방산과 에너지 관련 주식이 시장을 이끌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현재의 거래량 폭증은 단순한 상승장 기대감보다는, 이런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업계의 반응도 뚜렷합니다. 증권업 지수는 연초보다 약 2배 가까이 뛰었고,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자금이 증권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회복 이후의 기회, 방산과 에너지에 주목
그렇다면 이 불안정한 시기가 지나고 난 뒤, 투자자들은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요? 최근 PB(Private Banking) 고객 대상 간담회에서는 전쟁이 종식되면 증시가 결국 이전 고점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어떤 분야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인데요. 전문가들은 특히 방산과 에너지 두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확대와 함께 K-방산의 수출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과 같은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AI 기술 발전이 더해지면 에너지 효율 개선과 스마트 그리드 구축이 본격화되며 관련 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겁니다. 결국 현재의 거래량 증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반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미래 성장 산업을 재평가하는 과정으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찾는 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