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올랐는데 일자리는 줄었다…4대 그룹 고용 1.2만명 감소

지아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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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2일 오후 5:01

발행: 2026년 6월 22일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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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고용이 1년 새 1만 2천 명 넘게 줄었지만, 쿠팡은 10만 명을 돌파하며 4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늘어도 고용은 줄는 '고용 없는 성장' 양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AI 확산으로 일자리 창출의 축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대 그룹, 실적 성장에도 일자리는 감소

한국CXO연구소가 자산 5조 원 이상 102개 대기업 집단을 분석한 결과,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고용 인원이 2024~2025년 사이 1년 새 1만 2,375명 감소했다. 이들 4개 그룹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실적은 올랐는데 정작 고용은 줄어든 '고용 없는 성장' 양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삼성그룹은 28만 3,830명으로 여전히 국내 최대 고용 그룹 자리를 지케지만, 2017년 이후 7년 동안 이어온 고용 증가세가 전년 대비 931명 감소로 멈춰 섰습니다. LG그룹은 5,370명이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SK(3,699명), 현대차(2,375명)도 일제히 고용을 축소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 분야의 구조조정이 겹친 결과로 분석됩니다.

쿠팡만 10만 명 돌파, 예외로 부상

고용 10만 명 클럽에 속한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일자리를 늘린 곳은 쿠팡이었습니다. 쿠팡의 전체 고용 인원은 1년 새 8,250명이 늘어난 10만 8,131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만 명을 돌파했고, SK를 제치고 그룹 고용 순위 4위에 올라서는 이변까지 일어났습니다.

쿠팡의 성장은 물류 인프라 투자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부산, 광주, 울산, 제천 등 비수도권 지역에 9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3조 원이 투입됐고,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5,517명을 신규 채용하며 기업별 고용 증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일자리의 80%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화그룹은 아워홈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1만 4,324명을 늘려 그룹별로는 가장 큰 고용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AI 시대, 고용의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102개 대기업 집단 전체의 고용 증가율은 0.4%에 그쳐 전년의 1.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AI 기술의 확산으로 기업 수익과 고용 확대 사이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성장기처럼 대기업이 대규모 채용으로 일자리를 늘리던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봤습니다. 향후 일자리 창출의 핵심 축은 스타트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2026년 5월 고용동향에서도 이런 조짐은 확인됩니다.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고, 특히 15~29세 청년층의 취업자는 43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의 지형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