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밀라노 올림픽서 한국 남자 피겨 새 역사…메달은 0.98점 차로 아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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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4일 오전 8:46

발행: 2026년 2월 14일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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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선수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서 종합 4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고 성적을 갱신했다. 3위와의 점수 차이는 고작 0.98점에 불과해 메달을 아쉽게 놓쳤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확인시켰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얻은 병역 특례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을 앞두고 있다.

아쉬운 0.98점, 그러나 확실한 한 걸음

차준환 선수가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싱일에서 총점 273.92점을 기록, 종합 4위로 경기를 마쳤는데요. 이 결과는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그가 세웠던 한국 남자 선수 최고 성적(5위)을 넘어선 것입니다. 특히 3위를 차지한 일본의 사토 슌 선수와의 점수 차이는 고작 0.98점에 불과했습니다. 한 점프, 한 손짓 하나가 메달 색깔을 가른 아쉬움이 컸지만, 한국 피겨의 한계를 다시금 높였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경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가 많았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달리던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속 실수를 범하며 8위로 추락했고, 카자흐스탄의 미카일 샤이도로프 선수가 291.58점으로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죠. 이런 혼전 속에서 차준환 선수는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쿼드 토룹 실수가 빚은 아쉬움

차준환 선수의 프리스케이팅은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에 맞춰 진행됐습니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는 완벽하게 성공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죠. 문제는 두 번째 점프였습니다. 쿼드러플 토룹을 시도하다 넘어지며 감점 1점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실수는 결승선에서 발이 걸린 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이후 이어지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악셀, 레벨 4의 고난도 스텝과 스핀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습니다.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든 연기를 마무리한 건 프로 정신이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수에 대해 "빙질이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스케이트가 덜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인해 조금 더웠다고 덧붙이기도 했죠. 최선을 다했지만 페이스를 완벽하게 잡지는 못했다는 그의 평가는, 극한의 경쟁 속에서 치러진 올림픽 결선의 어려움을 대변합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은 아니다

아쉬운 4위로 마무리했지만, 차준환 선수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는 경기 후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며 다음 올림픽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이제 그의 앞에는 짧은 휴식과 함께 병역 의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을 예정인데요. 그는 훈련소 복귀 후 친구들과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18 평창에서의 15위, 2022 베이징에서의 5위, 그리고 이번 4위까지, 그의 발자취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이번 성과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지만, 더 중요한 건 한국 남자 피겨가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음을 보여준 점입니다. 차준환 선수의 도전이 멈추지 않는다면, 4년 후의 무대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