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장동혁·한동훈, 같은 날 각자 행사서 존재감 드러낸 보수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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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후 5:34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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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심 무죄 후 처음 국회를 찾아 의원 30여 명이 몰리는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같은 날 장동혁 대표는 민생 예산 증액을, 한동훈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내세우며 각자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내년 전당대회 공천권을 둘러싼 보수 진영의 경쟁과 통합 과제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보수 진영, 세 갈래 길목에 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심 무죄 판결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함께 연 정책토론회 자리였는데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원내 지도부와 의원 30여 명이 몰려들면서 회장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친오세훈계와 친한동훈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섞여 앉은 것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죠. 사법 리스크를 벗어난 유력 대권 주자가 당 안으로 걸어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초과 세수를 그런 방향으로 쓰면 국가적 재앙이 불 보듯 뻔하다고 혹평했습니다. 후대를 위해 국부펀드로 쌓아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는데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만난 데 대해서는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고 함께 힘을 합치지 못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누구라도 만나겠다는 겁니다. 다음 달 12·3 사태 2주년을 앞두고는 국민의힘이 다시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세 사람, 세 가지 언어

같은 날 장동혁 대표는 민생 예산 증액을, 한동훈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각각 내세웠습니다. 장 대표는 임기 완주 뒤 연임 가능성과 함께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쥔 위치에 있습니다. 한 의원은 복당 여부를 두고 당내 합의가 먼저라는 신중론이 나오는 상황이고요. 세 사람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다른 메시지를 던진 하루는 보수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읽힙니다.

배경에는 내년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당 대표가 되면 23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니, 당권 경쟁이 곧 대권 가도의 보급로가 되는 구조입니다. 김재섭 의원은 라디오에서 오 시장과 한 의원이 빈소에서 만나 민주당 정권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조만간 별도 회동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복당 문제는 당내 합의 이후에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통합의 문턱

문제는 속도보다 순서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 등 원로들은 보수 대통합을 주문하지만,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천권을 둘러싼 대리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계엄과 탄핵의 잿더미에서 겨우 회복한 보수 진영이 내부 셈법에 갇히면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무죄 판결이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분열의 씨앗이 될지는 앞으로의 몇 달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