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제주공항 마비…105편 결항·2만 명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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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3일 오전 7:45

발행: 2026년 7월 12일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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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강풍이 몰아치며 항공기 105편이 결항하고 약 2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습니다. 여객선 운항도 중단되고 시설물 피해 31건이 접수되는 등 하늘길과 뱃길이 동시에 마비되었습니다. 기상청은 14일까지 비정상 운항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제주공항 마비, 주말 여행객 발 동동

태풍급 강풍이 제주도를 휩쓸면서 주말 제주공항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7월 12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총 105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추가로 85편이 지연 운항하면서 공항 대합실은 대체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이번 강풍으로 인해 약 2만 명의 여행객이 제주에 발이 묶이거나 일정을 취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상황은 국내선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홍콩과 다싱, 마카오 등을 오가던 국제선 항공기 3편은 착륙을 시도하다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회항했고, 기내 승객들은 심한 기체 흔들림에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운항 중단으로 항공사 온라인 예약 시스템마저 접속 장애를 빚을 정도로 수요가 몰렸고, 일부 승객은 다음 주 화요일 이후에나 항공편을 구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으며 막막함을 토로했습니다.

하늘길뿐 아니라 뱃길도 올스톱

제주의 교통 마비는 공항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강풍과 함께 발효된 풍랑특보로 인해 제주와 진도, 추자도, 완도 등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대거 중단되었습니다. 특히 제주항에서 진도로 향할 예정이던 산타모니카호를 포함해 총 여러 편의 선박이 취소되거나 회항하면서 바닷길마저 완전히 끊겼습니다.

해상에서는 더 위험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서귀포 해상에서는 4천 톤급 중국 화물선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속에서 표류하다가 해경의 긴급 구조를 받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육상에서도 피해는 이어져 가로수가 쓰러지고 건물 외벽 마감재가 탈락하는 등 총 31건의 시설물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제주시 동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집중되었고 소방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긴급 안전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이례적인 강풍의 원인과 잠재적 위험

이번 강풍은 제9호 태풍 바비의 간접 영향과 함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중국 산둥반도 부근 저기압이 맞물리면서 발생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산지에서 순간풍속이 초속 25m 이상을 기록하고, 공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초속 2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라산과 주변 지형의 영향으로 바람의 세기가 더 강해지는 지형풍 현상도 겹쳤습니다.

현재 제주 일부 지역의 강풍주의보는 해제되었지만, 남쪽 먼바다와 앞바다에는 여전히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항공기상청은 14일까지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한 비정상 운항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고, 기상청 역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여름철 잦아지는 기상 이변으로 제주라는 관광 중심지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