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직통 대사, 공식 행보 시작
미셸 스틸 신임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4일 외교부를 방문해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미 관계 발전 방안과 대미 투자, 안보 협의, 쿠팡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남편 숀 스틸 변호사가 모든 공개 일정에 동행한 점이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 출신인 숀 변호사는 미국 정계의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한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됩니다.
1년 반 공백 뒤 쌓인 과제들
스틸 대사의 부임은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 이후 약 1년 반 만의 일입니다. 이 공백기 동안 한미 양국 사이에는 적지 않은 현안이 쌓였는데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과 쿠팡을 둘러싼 미국 기업 차별 논란, 관세 및 안보 후속 협상 등 복잡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중 미군 무인기 비행 계획이 한국군 지휘부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격추 태세가 발령되는 해프닝도 있었죠. 외교부는 이번 면담이 본격적인 협의보다는 상견례 성격의 자리였다고 설명했지만, 앞으로 이 현안들을 풀어나갈 동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국계 정체성과 동맹 강조
스틸 대사는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주한 미국 대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부임 직후부터 그녀는 한국 사회와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찾고 남대문시장에서 호떡을 맛보는 등 활발한 공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동아미디어센터 '룩스'를 통해 공개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영상에서는 직접 한국어 인사를 건네며 'Two Souls, One Story'라는 메시지로 70년 한미 우정을 강조했습니다. 조현 장관은 스틸 대사가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식 신임장 제정식을 통해 본격적인 외교 무대가 펼쳐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