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모종까지 말라 죽어"…창녕 가뭄에 국가소방동원령 내려져

n동
2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전 6:15

발행: 2026년 8월 12일 오전 6:15

요약 생성중...

경남 창녕 옥천저수지 저수율이 1.9%까지 떨어지는 등 남부지방 25곳에서 가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마른장마가 겹친 돌발가뭄으로 인해 단감과 들깨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자, 소방청은 경남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대원 400명과 물탱크차 200대를 투입했습니다. 지자체는 간이 양수 시설과 급수차를 동원해 벼락치기 대응을 이어가고 있으나, 하천마저 말라가면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바닥 드러낸 저수지와 내려진 국가소방동원령

경남 창녕군 옥천저수지의 저수율이 1.9%까지 떨어졌습니다. 면적 140㏊에 달하는 저수지 바닥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물이 말랐는데요. 이곳 단감 농가에서는 과실이 쭈글쭈글해지고 나무가 고사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들깨 모종은 두 번이나 심었음에도 모두 말라 죽어 농민들이 추가 식재를 포기하고 비만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번 가뭄은 창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167개 시군 중 영남 20곳과 호남 5곳 등 총 25곳에서 가뭄이 진행 중인데요. 경남 밀양, 경북 영천, 전북 정읍 등 10곳은 가뭄경보 4단계 중 '경계' 단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소방청은 8월 11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남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고, 전국 소방대원 400명과 물탱크차 200대가 긴급 투입되었습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이례적인 조치가 내려진 겁니다.

마른장마와 폭염이 만든 돌발가뭄

이번 가뭄은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적인 가뭄과 성격이 다릅니다. 단 몇 주 만에 수자원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른바 '돌발가뭄'인데요. 지난 7월 부산·울산·경남의 강수량은 평년(304.7mm)의 21.9% 수준인 68mm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경남 밀양은 29.4mm, 양산은 40.7mm, 경북 경주는 26.6mm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적은 비가 내렸습니다.

극한 폭염으로 인한 증발량 증가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마른장마가 겹치면서 저수지와 하천의 물이 빠르게 증발하고 고갈되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돌발가뭄은 단순한 물 부족을 넘어 여름철 산불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큽니다. 창녕 지역의 농업용수 저수율도 28.8%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평년 저수율 71.7%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퍼 올린 하천물과 지켜보는 마지노선

창녕군은 가용 수원을 총동원해 벼락치기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수장과 관정을 가동하고 하천 바닥에 간이 양수 시설 35개소를 설치했는데요. 옥천저수지의 경우 약 2.5㎞ 떨어진 지방 하천에서 물을 퍼 올려 공급하고 있으며, 급수차를 통해 하천수를 용수로에 직접 투입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천마저 말라가면서 양수 시설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자연 유입수로만 운영되는 1,768㏊ 규모의 저수지들은 대책이 없는 실정인데요. 군 관계자는 이번 달을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으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력과 장비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비 예보에 따라 비상 급수를 진행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적절한 강수량에 달려 있습니다. 농민들의 절박한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