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으로 돌아온 현장
2026년 10월 16일 오전 8시38분께 부천시 오정구 금속부품 도장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연기는 건물 3, 4층으로 퍼졌고, 화재는 약 2시간28분 만인 오전 11시6분께 진화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진석 소방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졌고,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이 다쳤습니다.
현장에는 방폭 설비가 없었고 인화성 물질을 담은 용기가 수십 개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순직 사고의 원인을 두고 현장 지휘 판단이 적절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무전에 남은 판단의 순간
공개된 무전 기록을 보면, 오전 8시44분께 현장 지휘부는 연기가 발생한 3, 4층에 대해 공격 전술로 대응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8시48분에는 현장 대원이 3층이 도장공장이고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렸습니다. 8시52분 지휘권을 인수한 부천소방서 지휘단장도 공격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8시56분 연소 확대 우려로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대원들은 진화와 인명 검색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9시9분 한 대원이 3층에 고립됐다는 무전이 올라오자 대응 단계는 2단계로 격상됐고 구조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김 소방위는 9시35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조사로 넘어간 책임 공방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한국노총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무리한 진압 지시가 있었는지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인화물질 보고가 먼저 있었는데도 공격 전략을 고수한 것이 참사로 이어졌는지 따져야 한다는 겁니다. 소방당국은 당시 상황과 지휘 과정 전반을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소방당국은 소방청과 경기도 소방본부, 국립소방연구원, 외부 전문가 등 22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최초 대응부터 진압과 구조까지 살필 예정입니다. 경찰도 화재 발생 5일 뒤 공장을 압수수색하며 예방 조치가 제대로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휘 판단과 현장 안전 관리 중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가 조사 결과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