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에 유가 7월 이후 최고...중동 긴장이 던진 금리·선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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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3일 오전 6:09

발행: 2026년 9월 3일 오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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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군사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급감이 맞물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격을 시사하면서도 확전은 경계하고 있으며, 측근들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분쟁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70%를 넘게 되어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앞에서 출렁이는 유가

미국과 이란이 직접적인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9월 2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95.6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01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이는 지난 7월 이후 각각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이번 유가 급등의 가장 큰 불씨는 중동의 군사적 충돌입니다. 미군이 이란 남부 해안의 레이더와 기뢰 시설을 타격했고, 이란은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습니다. 특히 세계 원유 교통의 요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하루 평균 13척에서 4척으로 급감하면서 공급망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폭으로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을 밀어올렸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445만 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이었던 11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수치입니다.

전장과 선거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과 기뢰 시스템 구축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공격을 단행했으며, 필요하면 추가 타격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공습이 "너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확전에 대한 선을 긋기도 했는데요.

이는 백악관 참모들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합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핵심 측근들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전쟁 확대를 억제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미국인의 63%가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2기 임기 취임 후 최저인 33%까지 하락했습니다.

물론 이란이 계속해서 도발한다면 보복은 불가피합니다. 미국은 G20에서 이란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는 등 경제적 압박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반복될 경우 군사적 대응의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가 상승이 던진 금리 논란

원유 가격뿐 아니라 정유 제품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디젤 선물 가격은 5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디젤과 원유 간 가격 차이인 크랙스프레드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에너지 가격 불안은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키우고 있습니다.

당연히 연준의 입장도 조심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단호하게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매파적 기조로 인해 시장에서는 9월 중순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70%를 넘게 기대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 기대와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단순한 지정학적 이슈를 넘어 세계 에너지 시장과 미국의 통화정책, 그리고 정치적 행보까지 얽어놓은 복잡한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물결 하나하나가 이제는 전 세계 경제의 숨 쉬는 속도를 바꾸고 있는 셈인데요. 향후 몇 주간의 대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유가와 금리, 그리고 미국의 정치 지형이 함께 요동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