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거래 첫날에도 1530원 고지…원·달러 환율의 끈질긴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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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7일 오전 10:15

발행: 2026년 7월 7일 오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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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거래 첫날 원·달러 환율은 1530원대 보합권을 유지했습니다. 미국 경기 둔화로 달러 약세 요인이 작용했으나, 외국인 역송금과 수입업체 매수세가 하방 경직성을 만들었습니다. 고환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익성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어 환위험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530원의 끈질긴 고지

원·달러 환율이 24시간 연속 거래를 처음 시작한 첫날, 시장은 예상보다 조용했습니다. 7일 오전 환율은 1530원 안팎의 좁은 범위를 오가며 보합권 흐름을 보였는데요. 달러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와 수입업체들의 저가 매수세가 맞서며 큰 방향성을 잡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1530원대가 단기적으로 뚜렷한 지지선이자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 지표의 완만한 둔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6월 공급관리협회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였고,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서비스업 물가지수가 크게 낮아지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줄어든 점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달러는 약한데 원화는 더 약다

문제는 달러가 약해지는 만큼 원화가 강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면서 쌓인 매도 자금의 역송금 수요가 여전히 환율의 하단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을 기회로 삼아 수입업체들이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외환당국이 고점 테스트에 대한 경계감을 내보이면서 역외 투기 세력의 롱 포지션은 다소 위축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유럽중앙은행의 매파적 스탠스와 유로화 강세가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지만, 엔화는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실제 개입이 없어 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 통화들 사이에서 원화의 상대적 위치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고환율 뒤에 숨은 기업들의 민낯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 호조라는 긍정적 지표와 별개로 기업들의 속사정은 복잡합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대형 수출기업들의 달러 환산 매출은 늘고 있지만,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달리 납품단가를 제때 조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고환율의 이익을 거의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른바 고환율의 함정에 빠져 정부의 지원이 단순 수출액 확대를 넘어 환헤지 역량 강화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과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 격차 축소를 통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인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3분기에 환율이 16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520원대 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역송금 수요와 글로벌 달러 흐름이 얽히면서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