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속 홍해 우회 성공, 그러나 해적 위협에 '산 넘어 산'

한MK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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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4일 오후 2:47

발행: 2026년 5월 3일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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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한국 유조선이 홍해 우회해 원유 수송에 두 번 연속 성공했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으로 안전을 확보했지만, 홍해 남단에서 해적 피랍 사건이 발생하며 새로운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 증가와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우회 항로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수입선 다변화 등 장기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유조선이 홍해를 우회해 원유를 수송하는 데 두 번째로 성공했습니다. 지난 5월 3일 오전 10시께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홍해를 무사히 통과했는데요. 이는 지난달 17일 첫 번째 통과에 이은 성과로, 정부는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청해부대·외교부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우회 항로가 안정화되는 듯 보였지만,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 일대에서 해적 피랍 사건이 잇따르며 새로운 위험 요소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회로 뚫린 홍해, 그러나 새로운 위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이 해협이 봉쇄되자,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대체 경로를 모색해야 했죠. 정부는 사우디 내륙의 송유관을 이용해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하고, 홍해를 거쳐 국내로 운송하는 우회로를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선박에 이어 두 번째 선박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서 원유 수급에 대한 당장의 위기는 일단 피한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홍해 남단 해역에서 토고 선적 유조선 '유레카호'가 무장 괴한들에게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우회로 자체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이 예멘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해적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고,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상무역작전기구는 소말리아 연안의 위협 수준을 '상당함'으로 격상했습니다.

정부의 24시간 안전망과 업계의 기대

정부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상황실은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해 선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청해부대와 외교부, 선사와 즉각적인 정보 공유 채널을 운영했습니다. 위협이 감지될 경우 선박을 정지시키거나 회항하는 방안도 미리 검토했는데요, 다행히 실제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정유업계에서는 이번 수송이 원유 공급 단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유조선이 며칠 내로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고, 두 번째 선박도 약 3주 후 도착할 것으로 보여 5월 원유 수급에는 다소 여유가 생길 전망입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홍해 루트가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 경로를 통한 추가 수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적 위협과 유가 상승, 장기적 대응은?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4월 이후 최소 3척의 선박 납치로 이어지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호르무즈 봉쇄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무장 단체들의 유조선 공격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850여 척의 선박이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고,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죠. 정부는 이란 측에 안전 통항을 촉구하는 한편,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UAE 항구를 포함한 호르무즈 외 지역 항구를 대체 공급망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요. 하지만 우회 항로는 운송 거리를 1,200km ��상 늘려 비용을 증가시키고, 해적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협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대통령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수입선 다변화를 확고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당분간 우리 선박의 불안정한 항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