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정상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이번 만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고향 방문'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엔 다카이치 총리가 안동을 찾으면서 양 정상은 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첫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호텔 입구에서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맞으며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며 포옹했습니다. 이러한 친근한 분위기는 공동 언론 발표와 만찬까지 이어졌는데요. 양국 정상의 개인적 신뢰가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글로벌 공급망과 안보 협력
회담의 핵심 안건은 에너지와 안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LNG와 원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일본이 3년간 LNG 공급을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원유 비축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죠. 또한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데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양국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호르무즈 해협 이니셔티브 참여 등 지역 안보 현안도 논의했습니다.
역사 문제, 여전히 해결 과제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역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등은 조세이탄광에서 숨진 조선인 노동자 136명의 유골에 대한 DNA 감식과 신속한 수습을 요구했습니다. 1월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DNA 감식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과거 발언에 대한 비판도 여전히 존재하며,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한일 정상은 향후 AI, 초국가 범죄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정기적인 셔틀외교가 자리잡으면서, 양국 관계가 한층 더 성숙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