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벌어진 '5·18 재조명' 포럼
지난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공개 포럼이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은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책임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이에 참석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진숙 의원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5·18을 특별법으로 규정했다고 토론을 금지하는 것은 성역화이자 신화화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국회라는 공간에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둘러싼 극단적 발언이 오간 점은 많은 이들의 불편함을 키웠습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쏟아진 비판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진숙 의원을 향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을 '시대정신을 망각한 돈키호테'라고 지적했는데요. 홍 전 시장은 1980년 군 복무 당시 전해 들은 5·18의 참혹함을 언급하며, 불행한 역사를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수민 의원 역시 5·18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신속한 사과를 촉구했고, 한지아 의원은 학술적 논쟁이라는 명분으로 희생자의 아픔을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정점식 원내대표가 사전에 행사 취소를 요청했음에도 이 의원이 이를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갈등도 표면화되는 양상입니다.
정치적 의도와 전망은 어떻게 될까
이진숙 의원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은 이 의원이 장동혁 대표의 장외 정치와는 다른 방식으로 우아하게 이데올로기를 장악하려 한다며, 극우 성향 정치 기반을 확보해 차기 당권이나 대권을 노리는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사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성 당원층의 반발을 우려해 징계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내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5·18 폄훼 의원의 직무를 최대 1년 정지하는 국회법 개정안까지 발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국회에서 제명이 이뤄진 적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