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쥔 당권의 열쇠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단연 호남입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밀집한 데다가 수도권과 더하면 전체의 70%가 넘는 표가 몰리는 곳이라서, 호남의 선택이 당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와 경선 누적 득표율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으로 46.8%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호남에서는 57.7%로 정청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권리당원 투표 누적에서도 46.01%로 정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 후보의 호남 구애 전략
각 후보는 호남 당심을 얻기 위해 저마다의 색깔을 뚜렷하게 내비쳤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정책적 대안으로 호남을 공략했습니다. '호남 대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1호 과제로 내세우며 반도체와 인공지능의 지방 확산을 약속했죠. 또한 조작된 기소는 취소가 원칙이라며 검찰 개혁 의지를 강조하고, 실력주의 기반의 당내 화합을 내걸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감성 호소에 무게를 뒀습니다. 순회 경선에서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아버지, 어머니 지켜주세요'라며 약자론을 내세웠고,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자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1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피력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정체성을 앞세웠습니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에 대한 실무적 준비를 강조하며, 호남의 아들로서 지역의 정치적 권리를 되찾겠다고 호소했습니다.
박빙 속으로 번진 설전
후보들의 경쟁은 호남 TV 토론회와 유세 현장에서 날 선 설전으로 번졌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의 경제 정책 경험 부족과 검찰개혁 지연을 지적하며 리더십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조국혁신당 합당 과정의 문자 논란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두 후보 간의 공천 혁신이나 합당 방식 논란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며 실무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당권 경쟁의 마지막 주자인 호남과 수도권 표심이 어디로 기울지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당정 관계와 지도부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