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속 태풍 돌핀 북상...진로에 쏠린 눈
서울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38도에 달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2주째, 제주는 한 달 가까이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온열질환 위험이 극에 달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제13호 태풍 돌핀이 북상하면서 기상 이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태풍의 진로에 따라 폭염이 한풀 꺾일지, 아니면 더 심해질지가 갈리는 상황입니다.
푄 현상 우려와 북상 기대 사이
현재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서진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데요. 만약 중국으로 직행한다면, 수증기를 머금은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발생해 서울과 경기 등 서쪽 지역 기온이 더 오를 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 기상청은 한반도보다 북쪽 경로를 제시했는데, 이렇게 방향을 틀면 비구름이 유입돼 폭염과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겁니다. 사실 태풍 진로를 가로막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예측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말 이후에야 윤곽 드러날 듯
다양한 수치예측 모델도 태풍의 최종 목적지를 놓고 엇갈리고 있습니다. 10일경 태풍 중심의 예상 범위가 반경 440km나 되는 등 오차 폭이 상당히 넓은데요. 기상청은 태풍이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하지만, 확률반경이 커서 언제든 진로가 바뀔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폭염 대응을 2단계로 격상하고 부산해경 등도 태풍 피해 예방에 나섰습니다. 태풍 돌핀의 정확한 경로는 이번 주말을 지나야 비로소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NASA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아이폰으로 촬영한 슈퍼 태풍 돌핀의 모습이 공개되어 그 위력을 실감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상에서는 태풍이 가져올 열기와 비바람 사이에서 민감한 기상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