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동결에도 시장 '패닉'…워시 불신에 치솟는 장기금리와 증시 폭락

뉴M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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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후 7:32

발행: 2026년 7월 30일 오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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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시장은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의심하며 폭락했습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지수는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8월 추가 인상을 놓고 고심하며, 반도체 업계는 역대 실적에도 공포 심리에 휩싸였습니다.

연준 동결에도 시장은 '패닉'…신뢰 잃은 워시와 치솟는 장기금리

2026년 7월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습니다. 올해 다섯 번째 동결이었는데요. 결정 직후 잠시 반등했던 뉴욕 증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다우존스30지수가 2.2% 밀리며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5%, 1.7% 하락했습니다.

채권 시장의 반응은 더욱 격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21%를 찍으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는데요. 이번 장기금리 폭등은 연준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물가 통제 능력을 의심하는 시장의 불안심리가 드러난 결과입니다. 달러 가치는 0.5%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마저 불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말로만 매파"…시장이 무너진 세 가지 이유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그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보다 더 폭넓은 지표를 보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6월 근원 PCE가 이미 3.4%로 치솟은 상황에서 인상 신호를 낮추려는 태도로 읽혔습니다. 둘째, 금리 인상을 해결책의 '일부'라고만 표현해 실제 인상 의지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셋째,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은 연준이 직접 나서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메시지로 해석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회의에서 위원 12명 중 3명이 인상을 주장한 것은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논쟁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해석을 낳았고, 채권 전문가들은 장기금리 상승이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대비'의 결과라고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마크 카바나 BofA 팀장은 이를 중앙은행 신뢰 충격의 전형이라고 분석했으며, 호세 토레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행 고심 깊어지고, 반도체는 공포에 실적이 묻혔다

미국의 금융시장 요동은 한국에도 즉각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회복세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인한 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하며 8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깊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 역전 부담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AI 투자 둔화 우려와 중동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도 마찬가지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33% 급락했고, 마이크론은 9.94% 밀렸습니다. 당연히 시장의 공포 심리가 펀더멘털을 앞섰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내 증권사와 테크 업계 대부분은 AI 수요 폭증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라는 업황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하며, 2027년까지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의 변동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WTI 유가가 6% 이상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하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입니다. 에버코어 ISI는 9월에도 동결이 예상되나,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워시 의장이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잃거나 결국 금리를 올려야 하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