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러 양보에 흔들리는 미·우 관계, 중간선거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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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5일 오전 3:19

발행: 2026년 10월 15일 오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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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하며 대러 양보에 나섰습니다. 젤렌스키는 배신감을 드러내며 이를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 비판했고, 일방 발표된 '에너지 휴전'도 무시됐습니다. 초당파 의원 12명의 철회 촉구와 낮은 푸틴 호감도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젤렌스키의 배신감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10월 14일 영국을 찾아 BBC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한쪽 편을 선택하면 "고통스럽다"고 말했는데요. 중립을 유지하려면 끝까지 중립에 있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겁니다.

발단은 지난 9일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의 통화였습니다. 러시아가 즉시 30만 톤의 경유를 공급하고, 이후 필요하면 300만 톤까지 늘리겠다는 합의가 이뤄졌죠. 트럼프는 이 거래가 전 세계 경유 가격을 기록적으로 끌어내릴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까지 언급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솔직히 배신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 판매가 전쟁 자금이 된다는 점을 들어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고, 이를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스타링크 서비스 제한까지 언급하며 "우리는 나라를 팔아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지는 공습과 '에너지 휴전'

트럼프는 10일 젤렌스키가 러시아산 경유 거래에 반대하면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틀 뒤에는 러·우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는데요. 젤렌스키는 "처음 듣는 소식"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발표 직후에도 러시아의 공습은 이어졌습니다. 하르키우의 CHP-5 등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은 우크라이나가 사라토프 정유시설 두 곳을 공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젤렌스키 보좌관 드미트리 리트빈은 해당 시설이 표적이 아니며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영국 총리 앤디 버넘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에 부담으로

워싱턴에서는 초당파 상원의원 12명이 트럼프에게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적대국에 선물이고 동맹국에 배신"이라며, 경유가 전 세계 시장에 풀려도 미국에 돌아오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거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제는 여론입니다. 미국 성인의 80%가 푸틴을 싫어하고, 트럼프 지지자의 81%, 공화당 지지자의 76%가 푸틴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들에게 대러 양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악시오스와 디 애틀랜틱은 이를 '10월 서프라이즈'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