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제선을 뛴 중국산 여객기
중국이 자체 개발한 여객기 C919가 지난 8월 12일 베이징을 출발해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하면서 첫 정기 국제선 운항에 성공했습니다. 중국국제항공이 맡은 이번 비행은 중국산 상용 여객기가 국경을 넘어 상업 운항을 시작한 첫 사례인데요. 이를 계기로 양국 간 항공편은 주 28편으로 늘어났고, 몽골 측은 이번 취항을 양국 협력과 신뢰가 새 단계로 올랐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이 15만 명에 육박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노선 확대가 민간 교류에도 탄력을 줄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C919의 첫 국제선 운항은 단순한 항공 노선 추가를 넘어 중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항공 시장 진출의 상징적 출발점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보잉·에어버스를 겨냥한 14년의 도전
C919는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14년에 걸쳐 개발한 중단거리 여객기로, 최대 174명을 태울 수 있습니다. 보잉 737 MAX나 에어버스 A320neo와 같은 기종과 어깨를 겨루도록 설계되었는데요. 2022년 9월 인증을 받은 뒤 2023년 5월부터 국내선 상업 운항을 시작했고, 지난 3년간 중국 내 20개 이상 도시를 연결하며 누적 승객 750만 명을 수송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울란바토르 노선 개설은 그동안 중국 내에서만 운항하던 C919의 활동 반경을 바깥으로 넓힌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중국 3대 대형 항공사가 모두 C919를 도입한 가운데, 이번 국제선 취항은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항공 산업 자립의 주요 성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베이징에서 멀지 않은 울란바토르 노선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조심스럽게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환호 속에 남은 과제들
C919의 국제선 진출이 주목받는 가운데,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명확합니다. 핵심 부품 상당수가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엔진은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완전한 자국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구조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공급망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안전 인증입니다. 미국 연방항공청이나 유럽항공안전청의 인증을 아직 받지 못해 서구권 노선 진출이나 해외 항공사 수출은 사실상 제한된 상황입니다. C919가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경쟁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증 획득과 부품 국산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합니다. 다만 COMAC은 지난해 두바이 에어쇼에서 C919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며 차근차근 세계 시장을 넓혀가고 있고, 이번 울란바토르 운항은 그 첫걸음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