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 정시 합격자 542명이 등록을 포기한 이유

조M아전
6개의 관련 기사

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8일 오후 1:46

발행: 2026년 2월 8일 오후 1:46

요약 생성중...

서울대와 연세대 정시 합격자 542명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 중 자연계열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의대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기업 계약학과 합격자조차 의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AI 관련 학과 등 새로운 대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진로 선택이 더욱 복잡해지는 과도기적 양상을 보여준다.

의대를 향한 선택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연세대에 합격한 학생 542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이는 두 대학 정시 모집 인원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등록을 포기한 학생 중 자연계열이 435명으로 80%를 넘었다는 겁니다. 특히 의대 등록 포기자만 107명에 달하며, 의대 선호 현상이 다른 모든 학과 선택을 압도하고 있는 모습이 또다시 확인됐습니다.

흥미롭게도 서울대 의대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반면, 같은 서울대 내에서 전기정보공학부나 산림과학부 등에서는 두 자릿수의 등록 포기가 발생했죠. 연세대의 경우 상황이 더욱 뚜렷했습니다. 삼성전자 협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 인원 32명 중 27명이, LG디스플레이 협약학과도 7명 중 4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대기업의 취업이 보장된 계약학과마저 의대를 위해 포기되는 양상입니다.

쏠리는 선택, 그 배경에는

이렇게 의대에 모든 선택이 쏠리는 현상은 몇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첫째는 여전히 높은 사회적 위상과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기대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가져다주는 전문성과 수익 구조는 다른 많은 직군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강점으로 작용하죠. 둘째,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의대 정원 확대 논의와 더불어 2027학년도부터 본격 시행되는 지역의사제가 의대에 대한 관심을 한층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의사제가 의대 진학에 대한 추가적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등록을 포기한 다른 학과들의 사례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공대 일부 학과에서의 이탈이 나타났고, 특정 학과에 대한 미래 전망에 대한 우려도 등록 포기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단순히 '의대만 좋아서'가 아니라, 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이 더욱 복잡해지고 다층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변화의 조짐과 지속되는 흐름

올해 등록 포기자 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124명에서 107명으로 줄었는데요, 이는 올해 의대 모집정원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정원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대를 향한 경쟁과 선호는 여전히 높은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한편, 연세대 의예과 등록 포기 인원이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서울대 의대에 중복 합격해 더 선호하는 쪽으로 이동한 경우로 보이는데,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대 간의 서열화가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와 반도체 등 대기업 계약학과에 중복 합격했을 경우, 거의 모든 수험생이 의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여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현재의 흐름은 의대라는 한 점으로 수렴하는 강력한 선호도와, AI·반도체 등 새로운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양상입니다. 내년 지역의사제 본격 시행이 이 선택의 풍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니면 기존의 흐름을 더욱 공고히 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명문대 합격이라는 기회조차 다른 길을 위해 과감히 내려놓는 학생들의 선택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더 깊은 사회적 구조를 반영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