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성기, 69년 연기 인생 마감…한국 영화계가 함께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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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6일 오전 10:15

발행: 2026년 1월 5일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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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69년 연기 인생 동안 200여 편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으며, 동료들에게 존경받은 인격자였다. 2019년 혈액암 진단 후 투병 중 지난달 음식물 사고로 쓰러져 6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수많은 영화인과 팬들이 추모하고 있다.

영화계의 큰 별이 지다

5일 오전, 국민 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음식물 사고로 쓰러진 지 엿새 만이었다. 1957년 아역으로 데뷔해 69년간 스크린을 빛낸 그의 죽음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깊은 슬픔을 안겼다. 이날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정재, 정우성, 박중훈, 조용필 등 수많은 동료들이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했다. **“영화를 운명처럼 여기고, 행복이라고 말했던 그가 떠났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천의 얼굴’을 보여준 연기 인생

안성기는 5세 때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했다. 이후 ‘바람 불어 좋은 날’(1980)로 대종상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만다라’, ‘고래사냥’, ‘투캅스’, ‘실미도’, ‘라디오스타’ 등 200여 편이 넘는 작품에서 선량한 인간부터 복잡한 내면의 인물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단순히 연기만이 아니라 영화 자체를 사랑했고, 현장을 집처럼 여겼다. 배창호 감독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선량한 인간미가 묻어나는 배우”라고 회상했다.

동료들이 전하는 추억과 존경

박중훈은 “인격적으로 존경했고, 함께한 시간이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조용필은 60년 지기 친구로서 “성기야, 또 만나자”는 말을 남겼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며 슬픔을 나누었다. 안성기의 아들 안다빈은 SNS에 아버지의 사진을 올리고 “따뜻한 위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많은 이들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는데, 영화 촬영 중 어려운 장면에 먼저 나서 후배들을 이끈 일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30년간 꾸준히 봉사한 점, 제주4·3 희생자 추모 릴레이에 참여한 점 등이 회자되고 있다.

혈액암과의 싸움, 그리고 마지막까지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완치와 재발을 반복했지만, 그는 꿋꿋하게 일상을 이어갔고, ‘탄생’,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작품 활동도 병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창호 감독의 특별전에 참석하는 등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음식물이 목에 걸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실려갔고, 6일 만에 눈을 감았다. 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9일 오전 발인 후 양평 별그리다에 안장될 예정이다.

故 안성기는 영화를 운명으로 여기고,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배우였다. 그의 작품과 인간미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