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비, 성탄절 맑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하얀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지만, 올해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밤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강원도 산지에는 1cm 안팎의 눈이 예보되어 일부 지역에서만 눈을 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 내륙 지역에는 비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브 날인 24일에는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기 시작할 예정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지역이 510mm, 대전·세종·광주·부산 등 남부 지방은 최대 20m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탄절인 25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아침 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져 쌀쌀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낮 최고기온은 영상 09도 사이로 포근한 편이겠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왜 드물까?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 오전에 눈이 1cm 이상 쌓이거나 눈이 내리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그 빈도가 높지 않다. 지난 10년간 서울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기록된 해는 2015년과 2023년 단 두 번뿐이다. 1990년부터 2023년까지 34년간을 살펴봐도 11번으로 약 32%의 확률에 불과하다.
특히 2023년에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24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당시 중부와 남부 지역 곳곳에 눈이 내려 쌓이면서 성탄절의 정취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장면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비가 그치고 25일이 되면 맑은 날씨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드문 이유는 12월 말이 아직 본격적인 한겨울이지만,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고 강수량이 적은 데다 눈이 내리더라도 쌓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들어 겨울 기온이 상승하면서 눈보다 비가 내리는 빈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의해야 할 점과 주간 예보
성탄절 아침 기온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이 영하 5도 안팎, 강원 산지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된다. 체감온도는 더 낮아 서울의 경우 영하 9도까지 내려갈 수 있어 한파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 영남 내륙 14개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아침 기온이 낮아지면 도로 살얼음이 생기기 쉽다. 특히 강원도와 일부 산간 지역, 이면도로에서는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므로 운전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간 날씨는 성탄절 이후에도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이 맑겠고, 31일에도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 후반에는 다시 강한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어 건강 관리와 난방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이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도로 살얼음과 한파에 대비해 안전 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