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의 두 개의 빛나는 순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에서 한국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백혜진과 이용석 선수로 구성된 팀은 16년 만에 한국 휠체어컬링에 메달을 안겼는데요, 이번 은메달은 해당 종목이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첫 메달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은메달리스트 백혜진 선수는 같은 날 뉴스 진행자로서도 활약했습니다. 그가 진행한 뉴스의 '오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의 남편이자 국가대표 동료인 남봉광 선수였습니다. 한 선수가 선수로서는 메달을, 아나운서로서는 가족을 조명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낸 셈이죠.
변화 속에서 탄생한 남매 같은 호흡
백혜진 선수의 원래 믹스더블 파트너는 남편 남봉광이었습니다. 그러나 남봉광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혼성 4인조 대표로 선발되면서, 백혜진 선수는 이용석 선수와 새로운 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두 선수는 재활병원에서 처음 만난 인연으로,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 안에 뛰어난 팀워크를 구축해냈습니다. 경기 중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역전 의지를 불태웠다고 합니다. 이용석 선수는 백혜진을 정신적 지주로, 백혜진 선수는 이용석을 감정적 안정감의 원천으로 꼽으며,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보여주었죠.
그들의 호흡은 결승전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중국과의 접전에서 3-7로 뒤지던 7엔드에 단숨에 3점을 만회하며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연장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2010년 밴쿠버 이후 16년 만의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박길우 감독은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선수들의 투지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습니다.
남은 일정과 선수단의 뜨거운 응원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믹스더블 팀의 은메달 소식이 전해진 바로 그날, 혼성 4인조 팀은 캐나다와의 중요한 예선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팀에 백혜진의 남편 남봉광 선수가 포함되어 있어, 한 가족의 올림픽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선수촌에서는 양오열 선수단장과 전선주 선수촌장이 열정적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백혜진 선수는 은메달 획득 후 남은 대표팀 동료들, 특히 혼성 4인조 팀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자신의 파트너 변경이라는 변화가 결국 팀 전체에 두 개의 메달 기회를 만들어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 휠체어컬링은 '코리아 휠체어컬링 리그'를 통해 쌓아온 내실을 바탕으로, 이번 패럴림픽에서 믿음직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